피겨 김연아, 러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우승 도전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올 시즌 처음 성인 무대에 뛰어들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에서 정상에 선 ‘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사진).

그가 15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지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피날레를 성공적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 아사다 등 日피겨 3인방 최대 변수로

김연아는 어머니 박미희 씨, 박분선 코치, 그리고 이번 대회 국제 심판 자격으로 참가하는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심판이사 등과 함께 13일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올 시즌 6차례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종합해 상위 6명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사실상 왕중왕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총출전한다.

가장 경계할 상대는 김연아의 동갑내기로 일본 피겨의 샛별인 아사다 마오를 선두로 안도 미키(19), 수구리 후미에(26) 등 일본의 젊은 피겨 3인방이다.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1년 먼저 시니어 무대에 뛰어들어 데뷔 첫 해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역대 그랑프리 최고 점수인 총점 199.52점으로 우승했다. 4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의 점수(184.54점)보다 14.98점이나 앞선 것.

이지희 심판이사는 “올 시즌 아사다의 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뀌는 게 피겨”라며 “대회 결과는 예측 불가”라고 말했다.

○ 6명 중 5번째 연기… 최고 컨디션 유지

4차 대회에서 스케이트화가 안 맞아 고생했던 김연아는 다행히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연아는 올해 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와 맞대결을 펼쳐 이기며 자신감을 얻었다.

어머니 박 씨는 “연아는 강한 상대를 만날 때 더 잘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6명 중 5번째로 나서게 된 대진 순서도 괜찮은 편이다. 몸 풀 시간이 부족한 1번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 3명이 모두 뛴 뒤 나서게 돼 김연아 특유의 승부욕을 끌어올려 최상의 연기를 펼칠 것이 기대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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