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세계 14위 선수와 티오프… 확 달라진 위상 실감나요”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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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를 꺾었다는 자신감은 역시 컸다.

그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HSBC 챔피언스에서 세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사진).

16일 일본 미야자키 현 피닉스CC(파70)에서 개막되는 던롭 피닉스토너먼트에 출전하는 그를 15일 밤 골프장 근처의 숙소인 셰러턴 오션 그랑데호텔에서 만났다.

이날 클럽하우스와 환영 만찬장에서 우즈와 재회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눴다는 세계 38위 양용은은 “그동안 일본에서 말 못할 차별과 텃세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엔 처음으로 이름 있는 선수와 좋은 시간대에서 티오프하게 될 만큼 대접받았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16일 오전 9시 30분 지난해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즈에게 패했던 일본의 강호 요쿠 가나메, 세계 랭킹 14위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과 같은 조로 첫 라운드에 들어간다.

양용은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단순하게 쉽게 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훅 그립에 힘이 많이 들어가던 스윙에 변화를 준 게 먹혀들었고 퍼팅이 나아진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2년 반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자렛 러브(호주)의 꼼꼼하고 인간적인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꿈의 무대’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해 그는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에 100만 달러짜리 집을 장만했다. 근처에 450야드짜리 연습장이 있고 연습 그린도 서너 개 있어 훈련 여건은 최고란다. 이 대회를 마치면 온 가족이 미국으로 가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미야자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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