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잔치는 계속된다”… 亞챔스리그 극적 정상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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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마에 1-2 지고도 환호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받아든 뒤 환호하고 있다. 전북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상하이 선화(중국), 울산 현대를 꺾은 뒤 결승에서 중동의 알 카라마(시리아)까지 제치고 아시아 프로축구 ‘왕 중 왕’에 등극했다. 홈스(시리아)=연합뉴스
알카라마에 1-2 지고도 환호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받아든 뒤 환호하고 있다. 전북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상하이 선화(중국), 울산 현대를 꺾은 뒤 결승에서 중동의 알 카라마(시리아)까지 제치고 아시아 프로축구 ‘왕 중 왕’에 등극했다. 홈스(시리아)=연합뉴스
‘역전의 명수’ 전북 현대모터스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드라마를 썼다.

전북이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9일 시리아 홈스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알 카라마(시리아)에 1-2로 졌지만 1, 2차전 스코어 합계 3-2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다음 달 1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아시아 대표로 나가게 됐다.

4만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찬 홈스의 칼레드 빈 알왈레드 경기장. 8강, 4강 모두 1차전에서 진 뒤 극적인 역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온 전북은 우승을 확정하는 최후까지 피를 말리게 했다.

전북은 후반 알 카라마의 알함위, 이브라힘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이대로 끝나면 1차전 2-0 승리가 허사가 되며 연장까지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8강전과 울산 현대와의 4강전을 모두 역전극으로 장식했던 전북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후반 41분 정종관이 깊숙이 찔러준 공을 김인호가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크로스했고 제칼로가 헤딩으로 꽂아 넣은 것.

그 순간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싸늘한 적막이 경기장에 가득 찼다.

60만 달러(약 5억7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전북은 이제 6개 대륙의 클럽 챔피언이 맞붙는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총상금 1500만 달러(약 143억 원)를 놓고 상금 잔치를 벌인다.

전북은 다음 달 11일 북중미 챔피언인 멕시코의 아메리카와 1차전을 치르고 여기서 이기면 ‘꿈의 구단’이라 불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14일 맞붙는다. 바로셀로나는 호나우지뉴와 리오넬 메시, 사뮈엘 에토와 데쿠 등 이름만으로도 축구팬을 흥분시키는 세계 최강팀.

이 대회에서 최하위인 6위만 해도 100만 달러의 출전 수당이 주어지며 아메리카를 이기면 200만 달러를 확보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매 경기 역전 투혼과 좌절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 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며 “1차전에서 반드시 이겨 바르셀로나와 꼭 한번 붙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 11위에 그친 전북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다걸기(올인)’했고 짜릿한 역전승을 이어가며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 클럽하우스도 없이 현대자동차 직원 숙소를 전전해야했고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총수가 구속되는 위기 속에 대회 포기까지 고려했기에 이날 우승은 더욱 감격스러웠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북 맏형 최진철(35)은 “한 팀에서 11년을 있었지만 변변한 성적을 거둔 게 없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002년까지 있었던 아시아클럽선수권(각국리그 우승팀 출전)과 아시안컵위너스컵(각국 FA컵 우승팀 출전)을 통합해 2002년 8월 출범했다. 한국은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는 최다인 6회 우승했으며 아시안컵위너스컵에서는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3년 초대 대회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 2004년과 2005년에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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