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2분만 버텨주지 그랬니”…스위스 골득실서 한국추월

  • 동아닷컴
  • 입력 2006년 6월 19일 22시 19분



전반 16분 스위스 수비수 뤼도비크 마s이 절묘한 오버래핑으로 왼쪽 사이드를 파고들며 크로스를 날렸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트란퀼로 바르네타가 골문 앞으로 살짝 패스하자 알렉산더 프라이가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19일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G조 예선 스위스-토고 경기.
스위스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이날 선제골은 탄탄한 조직력의 산물이었다. 프라이와 다니엘 기각스를 투 톱으로 내세우고 라파엘 비키-리카르도 카바나스-요한 포겔-바르네타를 미드필드에 포진시킨 스위스는 초반 강력한 압박으로 토고를 공략했다. 프라이와 기각스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를 혼란시켰고 좌우 윙백 마s과 필리프 데겐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스위스는 골을 넣은 뒤 조직력이 급격히 무뎌지는 단점을 보였다. 미드필드에서 쿠아미 아그보, 토마스 도세비, 셰리프 투레 마망 등이 펼치는 압박에 고전했다. 중원에서 공격수가 볼을 잡았을 때 미드필더들이 받쳐 주지 않아 찬스를 놓치는 일도 많았다.
마s-필리페 센데로스-파트리크 뮐러-데겐이 지킨 포백 수비라인도 소문만큼 막강하진 않았다. 전반 23분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리치먼드 포르손이 왼쪽 사이드에서 펼친 패스 플레이에 뚫려 위기를 맞았고 전반 36분에도 오른쪽에서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를 잡지 못해 사실상 노마크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위스는 후반 들어 미드필드에서부터 펼치는 압박플레이가 되살아나 토고의 예봉을 꺾었고 짧고 빠른 패스로 토고를 요리했다. 결국 스위스는 후반 43분 바르네타가 쐐기 골까지 낚아 기분 좋은 1승을 챙겼다. 최근 수당 문제가 해결된 토고는 2패를 안았지만 예전과 다른 활기찬 플레이로 스위스에 맞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스위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한국 축구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으로 떠올랐다. 빨간색 옷을 갖춰 입은 스위스 팬들은 이날 6만 석이 넘는 경기장 3분의 2 이상을 채우고 큰 함성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파도타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이상한 심판 판정에는 여지없이 야유를 쏟아냈다. 13일 토고, 19일 프랑스 경기에서 2만여 붉은악마의 열띤 응원 덕분에 원정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엔 스위스의 붉은빛에 경기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호주를 2-0으로 꺾고 2연승해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도르트문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상보]스위스, 토고에 2-0 완승… G조 16강행 판도 ‘안갯속’
'최종전에서 가리자'
스위스가 토고를 꺾고 2006 독일월드컵 G조의 16강 진출 판도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스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2차전 토고와의 경기에서 전반 알렉산더 프라이의 선제골과 후반 트란퀼로 바르네타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스위스는 이날 승리로 승점4(1승 1무)를 기록, 한국과 승점이 같아졌다. 그러나 골득실(한국 1, 스위스 2)에서 한국에 앞서며 G조 1위로 뛰어 올랐다. 토고는 2패로 조별리그 탈락 확정.

스위스가 이날 2골차로 토고에 승리, 한국의 16강행도 결코 낙관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가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토고전을 승리한다고 가정했을때 한국이 스위스를 꺾어야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결정짓기 때문.
프랑스가 토고를 꺾고 한국이 스위스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한국, 프랑스, 스위스 3팀이 나란히 승점5를 기록, 골득실을 따져봐야 하는데 현재 +1에 불과한 한국의 골득실이 16강 진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토고전 승리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스위스와 월드컵 첫 승을 노리는 토고는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토고의 만만찮은 공세가 볼만했다. 토고는 6분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16분에도 쿠바자가 아크 왼쪽에서 터닝슛 한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스위스의 첫 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뤼도비크 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