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차범근-차두리 부자 ‘티격태격 어록’ 웃음 만발

  • 입력 2006년 6월 12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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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축구 해설위원인 차범근-차두리 부자의 ‘티격태격 어록’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지난 10일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의 경기 도중 두 사람이 생방송으로 벌인 ‘티격태격 해설’이 인터넷 게시판을 옮겨 다니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이날 차 부자의 ‘옥신각신’은 경기 도중 잉글랜드의 골키퍼 폴 로빈슨이 골킥으로 찬 공이 전광판을 맞춘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김성주 아나운서가 “전광판이 꽤 높이 있는데 이런 장면이 연출이 될 수 있군요”라는 말에 차두리가 “많은 경기를 치루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놀라움을 표현하자 아버지 차범근이 “파워가 부족한가 보죠”라고 무시하듯 대응한 것.

이에 차두리는 “아닙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훈련을 끝내고 일부러 선수들과 전광판 맞추기 내기도 했었는데 허벅지가 터질 정도로 차도 맞추기 힘들었다”고 부가 설명을 덧붙였다.

졸지에 생방송 중 ‘차부자’의 티격태격 사이에 낀 김성주 아나운서는 “아마 잉글랜드팀이 파워가 센 것 같습니다”라고 중재하며 두 사람의 옥신각신을 자연스럽게 정리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부자지간에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해설이었다”며 “차범근 해설위원님의 알기쉬운 전문적인 해설과 현재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다운 차두리 선수의 해설이 더해져 2시간의 경기가 지루하지 않았다”며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를 탈락한 차두리가 아버지와 함께 방송사 축구 해설자로 나선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많았던 것은 사실. 하지만, MBC 입장에서 보면 차범근 해설위원에 아들 차두리를 조커로 내놓은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MBC는 10일 오전 1시 방송된 차부자 해설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전-독일 VS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12.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결과)를 기록하며 두자리수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티격태격 어록’ 만든 ‘잉글랜드 vs 파라과이’ 전은 18.7%를 기록하며 주간시청률 8위에까지 랭크됐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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