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때문에 골치가 아파…日지코감독 “월드컵 목표 4강”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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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한국이 월드컵 축구에서 잘나가는 게 일본에는 ‘배 아픈 일’이라는 일본 현지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2일 ‘한국의 성공에 부러운 눈길을 보내는 일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보다 앞서겠다는 일본축구협회(JFA)의 욕심이 브라질 출신 지코(사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을 코너로 몰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지코 감독이 최근 2006 독일 월드컵 목표가 4강 진출이라고 말한 것은 한국을 의식해 나온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지코 감독은 4월에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해낸다면 4강까지도 노려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지코 감독의 발언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공동 개최국 간의 경쟁에서 패한 JFA 관계자들에게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JFA 관계자들은 한국의 성공에 대해 앞에서는 축하를 아끼지 않았지만 실상은 아시아 라이벌의 성공에 심기가 불편했다고 전했다. 결국 지코 감독이 한국을 의식해 은연중에 나오는 JFA 관계자들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코 감독은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 최근 한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비교당하는 것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코 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3경기 다 이길 수도 있고 다 질 수도 있는 로또 같은 게 축구다. 하지만 난 4강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도 한국이 일본보다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 JFA 관계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G조에서 강호 프랑스와 복병 스위스가 포함됐지만 해볼 만한 토고를 만난 반면 일본은 F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난적 크로아티아 호주 등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등이 아시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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