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박영석 그랜드슬램, 세계가 인정했다

  • 입력 2005년 6월 20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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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북극점을 밟아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朴英碩·42·골드윈코리아 이사) 씨는 평소 “내 이름은 몰라도 된다. 다만 세계인들이 한국인이 이 일을 해냈다고 기억해 주기만을 바란다”고 자주 말한 바 있다.

박 씨가 마침내 이런 소원을 풀었다. 산악 탐험 분야에서 독보적 권위를 가진 에베레스트뉴스닷컴(www.everestnews.com·사진)이 최근 박 씨의 산악그랜드슬램 달성 사실을 인정하고 대대적으로 다룬 것.

에베레스트뉴스닷컴은 ‘박영석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라는 제목으로 산악그랜드슬램 달성 과정을 등정일지 표와 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첫 문장은 특히 인상적이다. ‘박영석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세계 7대륙 최고봉 그리고 지구 3극점에 모두 오른 지구상 최초의 인간이 됐다(Park Young Seok becomes the first human being in the world to stand on all of the 14 highest 8000m Himalayan peaks, the 7 summits, and the 3 poles).’

에베레스트뉴스닷컴은 고산등반 전문 사이트로 전 세계 산악인들이 원정 때마다 기상과 등반 상황 등을 주고받는 사령부 같은 역할을 하는 곳. 산악 탐험 관련 기록을 공인하는 국제적 기구가 없는 까닭에 에베레스트뉴스닷컴이 현재 공인기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등정과 극점 도달 여부 확인 과정이 매우 엄격하다. 엄홍길(嚴弘吉·45·트렉스타 이사) 씨가 2000년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선언했으나 에베레스트뉴스닷컴에서 로체(해발 8511m)와 시샤팡마(해발 8012m) 등정 여부를 문제 삼아 결국 엄 씨는 이듬해 이 봉우리들을 다시 올라야했다.

박 씨는 “가슴이 다 후련하다. 에베레스트뉴스닷컴에서 한달 넘게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었다. 흠집 날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담담했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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