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여고생 이상화 세계 3위 기염

  • 입력 2005년 3월 6일 18시 31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상화(16·휘경여고 2년)가 세계 성인 무대에서도 깜짝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중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상화는 5일 독일 인젤에서 열린 2005세계종목별빙속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1990년대 초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유선희가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3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종목별 세계랭킹 24위까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상화는 이날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 91을 기록해 왕만리(77초 21)와 왕베이싱(77초 82·이상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왕베이싱과 짝을 이뤄 출발해 왕베이싱에게 0.24초 뒤진 38초 93을 기록했고, 2차 레이스에서는 여자 스프린트의 ‘여제’ 왕만리와 짝을 이뤄 38초 98을 끊었다. 이상화는 1차 기록에서 중국 ‘빙속 3인방’ 왕베이싱-런후이-왕만리에 이어 4위에 올랐지만 합계 점수에서 런후이를 밀어내고 메달권에 진입했다.

김현경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 경기 이사는 “만 19세 이하만 참가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의 금메달보다 세계 정상급이 모두 참가한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훨씬 값진 것”이라며 “내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입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6일 열린 여자 1000m에선 선두에 2초 81 뒤진 1분 21초 05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