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12회말 1점차… 보스턴 보루 BK

  • 입력 2003년 7월 9일 18시 30분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김병현은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서던 연장 12회 말 등판해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뒤 두 번째 세이브이며 3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 이후 6일 만의 세이브 추가.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3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 3.65를 기록했으며 보스턴 이적 후로는 2승2패2세이브에 평균자책 3.76.

한점차 박빙의 경기에서 김병현의 등판은 그래디 리틀 감독이 얼마나 김병현을 신뢰하는지를 보여줬다.

김병현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4번 카를루스 델가도. 올 시즌 타율 0.310, 93타점으로 아메리칸 리그 수위에 올라 있는 왼손타자로 오른손 잠수함 김병현으로서는 버거운 상대. 하지만 리틀 감독은 과감하게 김병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병현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3구째로 바깥쪽 싱커를 던져 델가도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톰 윌슨을 6구 만에 1루수 뜬공으로, 지난해 신인왕 에릭 힌스케를 3구 삼진으로 잡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던진 12개의 공 중 8개가 자로 잰 듯한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김병현은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전날 뉴욕 양키스전에 구원등판했다가 토드 워커의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헌납해 패전의 멍에를 쓴 뒤 하루 만의 부활투.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이날 연장 12회 초 1-1에서 보스턴은 조니 데이먼의 좌중간 2루타와 제이슨 배리텍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편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대량 실점 위기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 했다.

봉중근은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 8회 1사 만루에서 구원등판, 병살타를 유도한 뒤 9회 마무리투수와 교체됐다. 봉중근은 5-3으로 쫓기던 8회 로저 세데뇨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져 득점을 막았고 다시 포수의 1루 송구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봉중근은 승패 기록 없이 시즌 6승1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은 4.06에서 4.00으로 낮췄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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