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패·敗·패…서재응 왜?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36분


코멘트
《이제 완전히 발가벗겨진 걸까. ‘뉴욕 메츠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서재응(25)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서재응은 8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연승의 상승세가 꺾인 뒤 최근 3연패. 메츠는 3-7로 졌다.》

이날 경기에선 홈런 2방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1회엔 치퍼 존스, 6회엔 로버트 픽에게 각각 3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 서재응이 한 경기에서 2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올시즌 처음. 그는 최근 6경기 무홈런으로 좀처럼 장타를 내주지 않았었다.

6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을 하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피칭에 실패한 서재응의 부진 원인은 뭘까.

허구연 MBCTV 해설위원은 “제구력 투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컨트롤의 달인이라는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올해 난타당하고 있다.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들은 언제든 난타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재응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선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구질이 완전 노출됐다는 점.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은 그동안 루키 서재응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서재응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연일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자 각 구단이 그에 대한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타자들에게 정보가 노출되는 바람에 직구 아니면 체인지업의 단순한 투구패턴으론 견뎌내기 힘들게 됐다.

심판진의 ‘짠물 스트라이크존’도 부진을 거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루키투수들에 대한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인색한 경우가 있다. 서재응은 “최근 2경기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인색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3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선 4회 강판돼 마운드를 내려가며 주심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허 위원은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는 길은 더욱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또 바깥쪽 낮은 공 다음엔 몸쪽 높은 공을 던지는 등 대각선 쪽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피칭으로 타자의 시선을 헷갈리게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최희섭 3타수 2안타 불끈…선발출전 4경기 연속안타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사진)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최희섭은 8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출전 4경기 연속 안타.

최희섭은 2회 선두타자로 나가 오른쪽 안타를 때려낸 뒤 알렉스 곤잘레스의 좌월 홈런으로 홈을 밟았고 4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했다. 5회 1사 후엔 오른쪽 안타를 때려냈고 7회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


▼김병현 양키스전 구원실패…2루수 악송구로 패전멍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4·사진)은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구원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비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9회말 연속 2안타와 볼넷으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보스턴 2루수 토드 워커의 홈 악송구로 결승점을 내줬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