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소렌스탐 PGA도전 찬반 양론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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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의 쌍두마차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CJ·테일러메이드·사진). 이들의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소렌스탐에 이어 박세리도 28일 미국PGA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미국PGA측은 29일 “정규대회 출전권이 걸린 지역대회에서 여성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남성용에 비해 홀 길이가 10% 정도 짧은 여성티 선택권을 없애 남자선수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PGA측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미국)은 “소렌스탐이 코스만 잘 선택한다면 톱10 안에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박세리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소렌스탐은 미국LPGA에서 알아주는 장타자.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65.6야드로 4위지만 정확도에서도 5위를 기록해 거리와 방향을 겸비한 선수. 박세리는 평균 비거리와 정확도에서 각각 14위와 33위.

따라서 코스가 짧고 러프가 깊지 않은 코스에서는 남자선수들과의 성(性)대결을 충분히 벌일 만하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골프 성 대결이 화두로 떠오르자 미국PGA투어 홈페이지는 찬반 양론으로 뜨겁다. 골프 칼럼니스트인 데이브 세들로스키는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나 웨체스터CC에서는 소렌스탐이 충분히 남자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PGA 일부 코스에서는 장타보다는 정확도가 더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소렌스탐은 웬만한 남자선수보다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멜라니 하우저(골프 칼럼니스트)는 “과연 소렌스탐이 연못 너머 벙커 바로 뒤에 위치한 핀을 향해 200야드가 넘는 샷을 날릴 수 있겠느냐”면서 “여자선수들의 미국PGA 도전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여자선수들이 한번도 플레이해보지 못한 빠른 그린도 문제라는 것.

소렌스탐과 박세리가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PGA투어에 실제로 도전할 것인가. 두 선수는 ‘조건만 맞는다면…’ ‘기회가 온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7월에 열리는 BC오픈 주최측으로부터 공식초청을 받은 소렌스탐은 아직도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 잘못하면 ‘여자골프 지존’의 명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에 소렌스탐, 박세리의 미국PGA 도전이 성사된다면 어느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빅 이벤트가 될 것은 분명하다.

미국LPGA-PGA 주요 남녀선수 기록 (LPGA는 2002시즌 기록)
소렌스탐박세리엘스
평균 드라이버샷265.6야드261야드319.6야드308.9야드
드라이버샷 정확도80.3%75.1%60.3%65.1%
그린적중률79.7%73.2%84.7%78.7%
평균 타수68.70타69.85타65.63타67타
퍼팅(라운드당)29.66타29.51타28.63타28.74타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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