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힘들어간 최경주 ‘미스 샷’…엘스와 8타차 준우승

  • 입력 2003년 1월 1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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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코스레코드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13일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열린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최경주는 ‘코스레코드를 수립한 선수는 다음날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3타에 그치며 공동 2위(23언더파 269타)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투어대회 우승자 36명만 출전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강호들을 제치고 나름대로 선전,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어니 엘스(남아공)는 미국PGA투어 72홀 최다언더파 신기록인 31언더파 261타(종전 29언더파·조 듀란트·2001 보브호프클래식)로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전반 9개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한 최경주는 10, 11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한때 엘스를 1타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경주가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자멸하는 동안 엘스는 추격권 밖으로 달아났다. 13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최경주는 14번홀에서도 7m거리에서 또 다시 3퍼팅으로 세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마음이 편해진 엘스는 메이저대회 3승을 비롯해 미국PGA투어 10승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 14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쓸어담으며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엘스는 2000년 대회 때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당한 연장전 분패와 2001년 대회 때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다가 짐 퓨릭(미국)에게 당한 역전패의 한을 날려버렸다.

최경주와 엘스는 16일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 다시 출전한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 성적
순위선수스코어상금(달러)
1어니 엘스-31261(64-65-65-67)100만
2최경주-23269(67-67-62-73) 45만
로코 미디에이트-23269(72-69-65-63) 45만
4비제이 싱-22270(68-70-67-65)22만4000
레티프 구센-22270(70-65-66-69)22만4000
25세르히오 가르시아-11281(71-73-66-71)6만1250
마루야마 시게키-11281(66-72-70-73)6만1250
36리치 빔 -2290(74-71-70-75)5만1000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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