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옹 친손녀-외손자 동아마라톤 뛴다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6시 13분


손기정옹의 외손자 이준호씨(26)씨(왼쪽)와 친손녀 손은경(24)씨
손기정옹의 외손자 이준호씨(26)씨(왼쪽)와 친손녀 손은경(24)씨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내년 동아마라톤에 출전합니다."

별세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옹의 외손자 이준호씨(26)씨와 친손녀 손은경(24)씨가 할아버지의 마라톤 정신을 되새기며 내년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부문 풀코스에 도전한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살을 빼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 당시 80kg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70kg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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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손기정옹 삼성병원 영결식

"학창시절부터 달리기에는 자신 있었다"는 그가 공식 아마추어대회에 첫 출전한 것은 지난 지난 3월 마산 3.15 마라톤대회. 당시 그는 10km부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그는 거의 매달 각종 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해왔다.

지난 5월 어머니가 외할아버지를 용인 집으로 모신 이후 줄곧 곁에서 지켜본 이씨는 "'마라토너 손기정'을 탄생시킨 동아마라톤에 참가해 외할아버지의 마라톤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또 일본에 거주 중인 친손녀 손씨도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와 함께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한다. 게이오대 대학원을 졸업한 손씨는 본지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장편소설 '8월의 저편'을 동시연재하고 있는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와 절친한 사이.

할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날아와 빈소를 지킨 손씨는 "그동안 틈만 나면 유미리씨와 함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달리기 연습을 해왔다"며 "동아마라톤 출전은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식기자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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