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우치 “한국민에 죄송” 사과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27분


2000년 7월1일 안정환의 페루자팀 입단식 때. -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0년 7월1일 안정환의 페루자팀 입단식 때. - 동아일보 자료사진
‘안정환 방출 파문’을 불러온 이탈리아 페루자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의 발언과 관련, 실질적인 구단주인 가우치의 아들과 페루자 감독이 한국과 안정환에 대해 사과와 해명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안정환에 극언을 퍼부었던 가우치 구단주의 아들인 알레산드로 가우치 부구단주는 21일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리지(www.soccerage.com)와의 인터뷰에서 “안정환은 골든 골 때문에 방출된 것이 아니다”며 “사태의 발단은 이탈리아 언론의 과장보도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가우치 부구단주는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어제 안 선수와 전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며 “아버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국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가우치 부구단주는 안정환의 거취에 대해 고려 중이며 재계약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세르세 코스미 페루자 감독도 가우치 구단주의 전날 발언과는 달리 방출 결정을 되돌릴 수 있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스미 감독은 “나는 안정환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보고 있다. 구단이 안정환과 다음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가우치 부구단주는 ‘안정환이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었기 때문에 방출됐느냐’는 사커리지의 질문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그러면 안 선수가 일부러 볼을 골문 밖으로 차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그는 “모든 것은 언론의 왜곡보도에서 비롯됐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경기 전 안정환이 이탈리아 팀을 공격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직접 통화해본 결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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