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 “오! 골맛”…잉글랜드, 덴마크 3대0으로 일축

  • 입력 2002년 6월 15일 23시 10분


환호하는 오언. 전반 22분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AP]
환호하는 오언. 전반 22분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후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AP]
승부는 너무 일찍 결정났다. 잉글랜드는 이미 전반전에 세 골을 앞서갔다. 니가타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은 잉글랜드가 보여주는 화려한 축구를 경기 내내 만끽했다. 잉글랜드가 덴마크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반 5분 왼쪽 구석에서 얻은 코너킥. 데이비드 베컴이 깃발 옆에 섰다. 베컴의 킥은 정확했다. 공은 골키퍼 머리 위를 살짝 지나며 휘어졌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가볍게 받아넣었다. 덴마크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이 잡았다가 놓친 공은 골 라인을 넘어 들어갔다.

다음은 잉글랜드의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의 순서. 이날 오언은 이번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었다. 전반 9분쯤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슈팅으로 한 차례 찬스를 놓친 오언은 두 번째 찬스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트레버 싱클레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 패스가 덴마크 수비를 맞고 흘렀다. 골문 앞에 자리를 잡고 서 있던 오언은 공을 잡아 왼발로 침착하게 굴려넣었다.

세 번째 골은 베컴과 에밀 헤스키가 합작했다. 전반 44분 덴마크 진영 오른쪽에서 덴마크 수비가 베컴을 놓쳤다. 베컴이 혼자서 공을 몰다 정면으로 밀어넣어준 패스를 헤스키가 강하게 차 넣었다.

잉글랜드는 힘있게 덴마크를 몰아붙였다. 기회는 득점보다 많았다. 덴마크 역시 강공책으로 맞대응했다. 덴마크는 골을 먹으면서도 전반 내내 최종 공격 라인 3, 4명이 잉글랜드 수비와 나란히 서 있었다. 한층 움츠러들었던 프랑스전과는 달랐다. 결승 토너먼트에서 비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잉글랜드는 쉽게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덴마크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스페르 크뢴키에르가 줄기차게 잉글랜드의 왼쪽을 파고들었다. 전반 27분 에베 산은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다운 기량으로 잉글랜드 문전을 유린하며 슛까지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골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덴마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니가타〓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