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에 금메달을 달아주자"…모교서 모금운동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53분


“동성아, 기죽지 마라. 너는 한국의 자랑이야.”

25일 폐막한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심판의 오심과 미국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 선수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위로와 격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선수의 모교인 고려대 총학생회는 26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고대 총학은 이번 사건을 ‘스포츠 테러’로 규정하고 고대 학우의 정성을 모아 ‘김동성 학우(경영학과 98학번) 금메달 만들어 주기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를 위해 25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본교 및 이공대 캠퍼스 두 곳에 모금함을 설치했고 앞으로 2주간 금메달 제작비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

총학생회 사회교류국장 이충훈(李忠勳·24·체육교육과 3년)씨는 “고대생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김 선수의 기를 살리기 위해 학생들의 순수한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김 선수에 대한 팬사이트가 속속 생겨 위로와 애정의 글들로 가득 차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는 1500m 결승 경기가 치러진 21일 이후 ‘김동성 하나만을 위해’, ‘大韓健兒 김동성’ 등 팬클럽 사이트가 100여개 생겼고 ‘프리챌’ 사이트에도 30여개의 팬사이트가 생겼다.

김 선수를 이용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한 증권사는 ‘김동성 펀드’라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수수료의 10%를 김 선수의 후원금으로 쓰기로 하고 김 선수 가족 및 대한빙상협회와 논의를 끝낸 상태이다. 또 한 건설회사는 김 선수의 사진과 격려 문구를 넣은 분양광고를 게재하는 홍보전략을 쓰기도 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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