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강초현을 숨겨라"

입력 2000-09-21 16:13수정 2009-09-22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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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한국선수단에 '미녀총잡이'강초현 보호령이 떨어졌다. 여자사격에서 아깝게 은메달을 딴 '여고생'강초현 인기는 '천정부지'. 매일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는다.

호주교민들도 "만나고싶다" "식사대접을 하고싶다"며 알음 알음을 통해 만남을 원하고 있다.

 
결승경기 후 '눈물'을 보였던 강초현은 시상대에선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지금 시드니에선 강초현을 인터뷰할 수 없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사실상 '인터뷰사절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왜그럴까. 사정은 이렇다.

강초현이 첫 은메달을 딴 이후 국내 언론은 그를 만나기 위해 '팔방'으로 뛰었다. 실제로 많은 언론이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였다. 판에 박힌 질문에 강초현은 '인간녹음기'가 돼야 했다. 비슷한 질문에 질린것. 인터뷰에 응할수록 짜증만 날 뿐이었다.'인터뷰사절'의 결정적인 원인은 일부 언론의 '저질스런 질문' 때문. 이제 갓 고3인 강초현에게 '결혼은 언제하느냐'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냐'등을 물어 얼굴을 빨갛게 만들었다.

급기야 강초현은 20일 사격감독과 코치에게 '인터뷰사절'을 요청했고 선수단과 협의를 거쳐 '인터뷰사절령'이 떨어졌다.

시드니에서 올림픽업무를 담당하는 대한체육회 황호곤씨는 "강초현이 인터뷰에 지친것같다. 20일 선수단과 협의를 거쳐 당분간 인터뷰 주선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강초현은 동료 사격선수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아직 사격 경기가 남아있어 경기가 끝난 선수들이 조를 나눠 '도우미'를 하고 있는 것.

올림픽개막 첫날 은메달을 사냥한 강초현은 그동안 선수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왔다.

국가대표 사격팀 김일환 감독은 "그동안 아침 6~7시 사이에 일어나 간단한 운동과 식사를 한 뒤 선수촌 안에서 휴식을 취해 왔다. 초현이가 그간 너무 피곤해 있었다. 인터뷰에도 지쳤다. 초현이가 먼저 인터뷰사절을 요청해왔다. 또 밀려드는 강초현 인터뷰가 사격선수단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당분간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감독은 "사격경기가 모두 끝나면 공동기자회견 형식의 인터뷰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감독에 따르면 현재 강초현은 하루에도 전보로만 약 50여통의 팬레터를 받고 있다.

대부분 축하메시지. 팬클럽이 결성된 이후 이메일 등까지 포함하면 팬레터는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시드니=연제호 동아닷컴기자>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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