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스페인, 로스타임때 2골터져 8강막차

  • 입력 2000년 6월 22일 04시 39분


‘무적’스페인이 후반 로스타임때만 2골을 뽑는 기적을 연출하며, 유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조1위로 8강에 합류했다.

스페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C조 최종예선에서 알폰소(27·R.어티스)의 결승골로 ‘발칸의 정예부대’유고를 4-3으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 아른헴서 열린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전이 0-0 무승부를 기록, 스페인에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유고도 8강행 막차를 탔다. 유고와 노르웨이가 1승1무1패(승점4)의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유고 1-0 노르웨이)에 따라 유고가 C조2위를 차지한 것.

이로써 스페인은 D조2위(프랑스, 네덜란드)와 26일 브뤼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펼치며 조2위 유고는 D조1위와 4강진출을 다툰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스페인이 일단 8강에 올라 64년대회 우승이후 36년만에 정상등극을 노리게 됐다. 반면 스페인을 꺾은 노르웨이와 예선서 기적을 이루며 첫 본선무대에 진출한 슬로베니아는 아깝게 탈락했다.

▲스페인 4-3 유고▲

‘드라마를 만들어도 이렇게 만들순 없다.’

양팀은 종료휘슬이 울릴때까지 손에 땀이나는 명승부를 보여줬다. 전반30분 역습 기회를 잡은 유고는 드룰로비치의 왼발 센터링을 밀로세비치가 헤딩으로 연결, 선취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 4골로 밀로세비치(26·사라고사)는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다.

줄기차게 파상공세를 펼치던 스페인은 38분 아크 중앙서 혼전중 라울의 회심의 패스를 받은 알폰소가 왼발강슛을 터뜨리며 동점골로 응수.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던 유고는 후반5분 오른쪽에서 드룰로비치가 수비수를 제치고 살짝 밀어주자 고베다리카의 추가골로 2-1 리드. 스페인은 곧바로 엣세베리아의 오른쪽 센터링을 무니티스가 왼발로 살짝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요카노비치가 퇴장당하고도 유고는 오른쪽 프리킥이 문전 혼전을 보이자 교체멤버 콤세노비치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차넣어 3-2로 다시 앞섰다. 유고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져 스페인의 예선탈락으로 기울며 정규시간 90분 공방은 일단 끝났다.

믿기지 않는 드라마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루즈타임때 스페인 멘티에타가 수비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3-3 세번째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노르웨이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승자승에 따라 노르웨이가 8강에 올라가는 상황에 믿기지 않는 골이 터졌다.

루즈타임 종료20초전. 하프라인 오른쪽 센터링에 이어 헤딩 패스를 받은 알폰소가 기다렸다는 듯이 왼발슛을 날리자 크랄리 골키퍼 오른쪽 옆으로 빨려들어가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페인이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편의 드라마는 이렇게 끝났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유럽축구선수권대회 C조예선 최종전(11일째)

스페인(2승1패) 4(2-2 2-1)3 유고(1승1무1패)

노르웨이(1승1무1패) 0-0 슬로베니아(2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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