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協' 출범 진통 …참석인원 적어 총회연기

  • 입력 2000년 1월 22일 00시 03분


프로야구 출범 19년만의 첫 선수모임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이하 선수협) 창립총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선수협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총회를 열고 공식적인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참가인원이 적어 총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했다.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8개구단의 선수공동대표(한화 송진우, 롯데 박정태, 삼성 김기태,두산 강병규, 해태 양준혁, LG 유지현, 현대 김인호, 쌍방울 최태원)는 기자회견을 갖고 “각 구단의 조직적인 방해로 선수들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선수협 가입에 서명한 선수들이 직접 가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대표단은 22일까지라도 선수들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입선수가 총 390명이라고 밝힌 선수협의 이날 총회 예정 장소에는 공동대표 외에 두산 LG 쌍방울 한화 삼성 현대 등 120여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인 삼성 이승엽과 이날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LG 서용빈도 참석했다.

처음엔 두산 선수 12명만이 참석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동참하는 선수가 늘어났다.

또 선수 외에 선수협 설립 지지운동준비위원회와 PC통신 야구동호회 회원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경제정의실천연합회(경실련)는 선수협 창립에 대해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20일 이사회에서 ‘야구단 해체 불사’라는 강경입장을 천명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전 이사회와 구단주총회를 잇따라 열어 선수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KBO측은 22일자로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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