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진필중의 '마무리 충격'극복해야

  • 입력 1999년 10월 10일 22시 43분


‘심술궂은 비’가 변수였다.

기동력, 고른 장타력, 포수의 우위를 자랑하는 두산은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꿀같은 휴식을 취한 정민철―구대성의 ‘필승카드’로 어렵게 1승을 거뒀다. 그러나 에이스 정민철이 3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불안감도 드러냈다.

한화는 5회말 포수 조경택이 평범하게 뜬 공을 놓쳐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투수 정민철은 포수를 향해 ‘콜’을 했지만 그래도 조경택 스스로가 자신이 없으면 기습번트에 대비해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에게 맡겨야 했다.

승부는 5―4의 리드에서 데이비스와 로마이어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진 9회에 갈렸다. 두산은 확실한 마무리 진필중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남은경기에서도‘내상’이 크다.

진필중의 팀내 비중으로 볼 때 이는 단순한 1패가 아니라 팀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 페넌트레이스에서 막판까지 계속된 ‘피 말리는 구원왕싸움 후유증’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에 따라 두산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두산의 마운드 운영에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2차전부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허구연<야구해설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