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 나산퇴출 대비 「비밀대진표」 파문

  • 입력 1998년 10월 13일 19시 23분


한국농구연맹(KBL)이 다음달 개막하는 98∼99프로농구를 앞두고 나산플라망스를 뺀 비밀 대진표를 작성,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현재 모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나산의 퇴출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것. 이에 따라 프로농구는 출범 3년만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

이 비밀대진표는 10개팀이 참가할 경우 각팀이 한팀과 정규리그에서 5차례씩 맞붙는 것과 달리 6차례씩 싸우도록 되어있다. 이는 전체 경기수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것.

10개팀이 5라운드를 벌일 경우 정규리그 전체경기수는 2백25게임이며 9개팀이 6라운드를 할 경우는 2백16게임.

나산은 KBL에 ‘내년 6월말까지 팀이 매각되지 않으면 팀에 대한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한 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나산이 요청하는 지원금은 KBL에 낸 프로농구 발전기금 12억8천만원.

윤세영 KBL 총재와 김영기 전무는 지원에 긍정적. 그러나 타 구단의 입장은 딴 판이다. 각팀 단장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최근 여러차례 나산지원건을 심의했으나 절반이상이 반대하는 바람에 부결됐다.

반대이유는 나산으로부터 지원금을 돌려받으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싸움도 반대이유중의 하나. 나산이 빠지면 그만큼 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지원 반대팀의 대부분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목줄이 걸린 구단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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