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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13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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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프랑스월드컵 초반에 드러나고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심판들의 휘슬 소리에 비해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
조별 예선 48경기 중 7경기가 치러진 현재 24개의 경고(경기당 3.29개)와 1개의 퇴장이 쏟아져 나왔다.
브라질 대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에서는 3개의 경고, 모로코 대 노르웨이전에서는 단 한개의 경고가 나왔지만 3일째 불가리아 대 파라과이전에서는 5개의 경고와 1개의 퇴장이 기록된 것.
이런 현상은 이번 월드컵부터 공격수 보호를 위해 백태클을 금지함에 따라 선수들이 자기 문전 앞에서는 철저하게 조심을 하는 반면 미드필드나 상대 진영에서는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문전 근처에서는 상대 공격수에게 조그마한 반칙이라도 했다가는 바로 페널티킥을 줄 가능성이 있어 극도로 조심을 하지만 미드필드에서는 압박축구로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파울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수 위주의 벌칙이 적용됨에 따라 위축된 수비수들의 자책골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 개막전에서 스코틀랜드 보이드의 첫 자책골에 이어 모로코의 시포와 남아공의 이사가 각각 자책골을 기록했다.
또한 상대 골잡이를 전담 마크해야 하는 수비수들의 위축으로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한편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의 중하위권팀들이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함으로써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기 위주의 남미축구가 득세할 전망이다.
〈리옹〓이재권기자〉kwon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