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당한 황영조…코오롱그룹,명예이사직 해촉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黃永祚·27)가 「정리해고」 당했다. 코오롱그룹 송상수(宋上洙)체육단장은 1일 『지난달 14일자로 92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를 명예이사직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측에 따르면 황영조는 지난 1년여간 잦은 방송출연과 스킨스쿠버 암벽등반 해외여행 등 사생활에만 몰두, 회사의 방침이나 지시를 전혀 따르지 않았다는 것. 이 대해 황영조는 이날 프라자호텔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전통고 없이 일방적으로 해촉을 결정한 코오롱측의 처사는 횡포』라며 반발했다. 황영조는 『공부를 하면서 회사근무를 병행하기는 힘든 일』이라며 『코오롱측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놓고 일방적으로 파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15일 은퇴한 황영조는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해왔다. 코오롱측은 황영조에게 스포츠단에서 근무할 것을 여러차례 종용했고 황영조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조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뒤 코오롱으로부터 평생 명예이사로 위촉됐었다. 한편 코오롱은 3일 징계인사위원회를 열어 차장 직급인 황영조의 해고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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