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 김용수(37)가 개인통산 5백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85년 MBC 청룡(LG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발을 디딘 김용수는 11일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3시즌만에 전인미답의 5백경기 출장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7과 1/3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고지에 오른 김용수는 개인통산 97승70패,1백95세이브를 마크했으며 1천4백43과 1/3이닝동안 4백48자책점을 허용해 방어율 2.73을 기록했다.
김용수의 역투속에 2위 LG는 선두 해태를 2-1로 제압,이틀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2게임차로 다가섰고 봇물안타를 터뜨린 삼성은 현대를 18-2로 대파했다.
시즌 29호 아치를 그려 이종범과 홈런 공동선두로 나선 이승엽은 타점과 최다안타 등 3개부문 1위가 됐으며 신동주는 이종범과 양준혁,박재홍에 이어 올시즌 4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또 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중인 삼성은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4명의 타자가 20홈런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쌍방울은 2년생 정수찬이 4안타 1실점으로 완투한 데 힘입어 롯데를 7-1로 물리쳤고 청주구장의 더블헤더에서는 1차전은 한화가 1-0으로 이겼지만 2차전은 OB가 9-1로 승리,1승1패가 됐다.
▼ LG 2-1 해태 ▼
득점찬스에서 번트 2개를 성공시킨 LG와 2번 모두 번트에 실패한 해태의 명암은 확연하게 갈렸다.
LG는 3회 2루타를 치고나간 김동수를 동봉철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인 뒤 6회에는 신인 이병규가 통렬한 솔로아치를 그려 2-0으로 앞섰다.
경기 초반 앞서갈 수 있었던 기회를 무산시킨 해태는 7회 3루타를 친 장성호를 홍현우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선발 김용수는 올시즌 4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고 이상훈은 9회초 1타자만 상대하고 9연속 구원성공.
▼ 쌍방울 7-1 롯데 ▼
무명 정수찬이 허약한 쌍방울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1회 박경완의 좌익선상 2루타로 먼저 1점을 뽑은 쌍방울은 불안한 리드를 지키다 7회 심성보가 3점아치를 그려 승기를 잡았다.
8회에는 1사 1,3루에서 김실의 희생플라이와 김기태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추가,쐐기를 박았다.
단 87개만의 공만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한 정수찬은 데뷔 첫 승을 완투로 장식했다.
▼ 삼성 18-2 현대 ▼
무서운 응집력을 자랑하는 삼성 방망이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현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삼성은 1회 1사 2루에서 이승엽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집중 4안타가 이어져 4득점,기선을 잡았다.
2회에는 상대 실책속에 타자일순하며 정경배의 2점홈런 등 연속 6안타로 무려 7점을 보태 11-0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 1차전: 한화 1-0 OB,2차전: OB 9-1 한화 ▼
1차전은 임수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은 한화의 1-0 승리. 한화는 지루한 「0」의 행렬이 이어지던 9회말 임수민이 완투하던 OB선발 이경필로부터 짜릿한 솔로홈런을 터뜨려 3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차전은 OB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9-1로 설욕했다.
3회 3안타로 2점을 뽑은 OB는 5회 김상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7회에 2점,9회에는 4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