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구협회』…상임이사진 5개월째 구성못해

  • 입력 1997년 7월 17일 20시 48분


대한농구협회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 프로출범으로 남자실업농구가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새 집행부가 들어선 농구협회는 5개월째 상임이사진조차 구성하지 못한 채 각종 업무에 혼란을 빚고 있다. 우왕좌왕하는 협회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보인 대목이 유니버시아드 선수구성건. 협회는 다음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당초 대학선수 9명과 프로선수 3명으로 구성된 대표선수 명단을 확정, 대한체육회에 통보했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에 관한 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의 협약서에 U대회는 제외되어있다는 이유를 들어 KBL이 프로선수 파견을 거부하자 부랴부랴 이미 확정된 선수단을 교체하는 촌극을 빚었다. 최근 농구인사이에 물의를 빚은 일본 관서선발팀과의 교환경기 사건도 협회의 위신추락을 보여주는 예. 말썽은 주최측이 협회의 승인도 없이 입장료를 받은 점. 입장료를 받고 정식대회를 열기 위해선 미리 협회에 대회승인을 받아야하는데도 주최측은 아무런 통보없이 5천원(일반인), 3천원(학생)의 입장권을 팔았다. 농구인들의 협회 외면은 상임집행부 구성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8개 상임부서중 공석이 절반인 4개. 이바람에 정광석씨는 총무 재무 기술 등 무려 3개부서의 이사를 맡고 있을 정도. 특히 각종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수적인 심판과 경기이사 자리가 집행부 출범 이후 계속 비어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지적. 협회 국제이사가 최근 모프로팀의 고문 자격으로 미국용병선발에 동행한 사실도 협회의 현 위상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농구인들은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농구인들의 협회 외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프로농구 출범으로 입지가 좁아진 지금이야말로 아마농구계가 마음을 모아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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