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피언결정전]『역시 조던』불스 먼저 1승

  • 입력 1997년 6월 2일 20시 09분


4쿼터 종료직전. 브라이언 러셀(유타 재즈)의 그림자 수비속에 볼을 돌리던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이 번개처럼 몸을 솟구쳤다. 조던의 손을 떠난 볼이 네트를 가르는 순간 경기종료 부저, 그리고 광란에 가까운 홈팬들의 승리의 환호. 84대82. 올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1차전은 승자도 패자도 마음이 흡족할 정도의 명승부였다. 시카고 불스는 2일 홈에서 벌어진 유타 재즈와의 1차전에서 마이클 조던의 진가를 재확인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5일 시카고에서 열린다. 조던은 이날 31점을 넣어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시카고의 승리를 주도했다. 통산 네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조던은 이날 올시즌 MVP 칼 말론(23득점 15리바운드)과의 대결에서 한수 위의 노련미를 과시했다. 조던과 함께 시카고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의 활약도 조던에 못지 않았다. 발목부상이 채 가시지 않은 피펜은 27득점에 리바운드 9개를 기록했고 로드맨은 말론을 전담수비하며 12개의 리바운드볼을 잡아냈다. 전반은 유타의 우세. 러셀과 제프 호너섹에게 번갈아 조던의 수비를 맡긴 유타는 말론과 스탁턴, 호너섹이 내외곽에서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42대 38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종반 피펜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한차례 역전당했던 유타는 4쿼터 초반 앙투앙 카의 연속 4득점, 스탁턴의 외곽슛으로 5점차까지 앞섰다. 센터 룩 롱리의 중거리슛이 꽂히면서 시카고가 76대75로 경기를 뒤집은 것이 종료 3분30여초전. 이때부터 다섯차례의 역전을 거듭하던 경기는 마지막 순간 조던의 결승골이 그물을 가르면서 가슴 죄던 48분간의 승부를 마감했다. 유타는 82대82 동점에서 경기종료 9.2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말론이 모두 실투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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