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체험 등 1665개 프로그램
박물관 야외서 ‘백제왕성 달빛캠프’
남산한옥마을서 전통 음료 만들기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중앙도서관 1층 ‘어린이 작업실 모야’에서 열린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생 어린이가 펜으로 장난감을 꾸미고 있다. 강동중앙도서관 제공
“제가 직접 만든 선풍기예요.”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중앙도서관 1층 ‘어린이 작업실 모야’에서 열린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나무젓가락과 병뚜껑 등으로 만든 선풍기 장난감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수업은 페트병과 휴지심 등 버려지는 생활 재료에 건전지 모터나 자석 스위치를 달아 장난감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공공도서관이 주로 책을 빌리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어린이 체험 수업과 공연, 전시, 독서모임까지 아우르는 생활권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폭염과 여름방학이 겹치면서 냉방이 되는 도서관과 박물관은 가족 단위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며 문화를 즐기는 ‘문화형 피서지’ 역할도 하고 있다.
● 도서관에서 더위 피하고 문화 행사도 참여
여름방학 동안 서울 내 공공도서관 223곳이 ‘문화 피서지’로 운영된다. 강동중앙도서관은 7∼8월 여름방학을 맞아 만들기 수업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민들이 아이들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첼로 공연, 작가 강연 등이 운영된다. 이윤경 강동중앙도서관장은 “여름철 도서관 내 에어컨 실내온도는 25도로 유지하고 있다”라며 “더운 여름 가까운 도서관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인문·예술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참여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은 쿨하다: 끄고, 도서관으로(Off&Library)’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 체험 수업, 독서캠프, 음악 공연, 전시 등 1665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문화 행사를 즐기고, 가정 내 냉방 전력 사용도 줄이자는 취지다.
공공 복합문화공간인 송파구 ‘서울책보고’와 구로구 ‘서울아트책보고’에서도 여름 기획전과 북토크가 열린다. 서울아트책보고에서는 8월 서울도서관이 운영하는 공공 독서모임 ‘힙독클럽’과 연계해 소설가 정용준, 음악평론가 배순탁, 소설가 은희경 등이 참여하는 작가 북토크를 연다.
송파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박물관 야외에서 소풍 매트와 텐트를 빌려 자율 체험을 즐기는 ‘백제왕성 달빛캠프’를 진행한다. 이야기 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는 ‘도란도란∼ 이야기 시간여행’도 운영한다.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은 어린이들이 박물관에 어울리는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디자인 컴퍼니’와 감정 표현 액자를 만드는 ‘내 마음은 반짝’ 등 공예 프로그램을 연다.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조선 한양 거리와 세책점(貰冊店·책 대여점) 문화를 살펴보는 ‘모자쓰고 한양으로’와 조선 사법기관 의금부를 주제로 온라인 교육 ‘해결하라, 의금부! 임금님 OO 도난사건’을 진행한다.
● 전통 체험과 공연예술로 여름나기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은 1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주말마다 ‘남산골 여름나기 여름다과’ 행사를 열고 여름 제철 과일 파르페와 전통 음료 만들기, 전통 매듭 풍경 제작 체험 등을 진행한다.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8월 매주 토요일(15일 광복절 제외) ‘나이트 보신각 타종행사’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까지 발레와 합창, 클래식, 어린이 공연, 백스테이지 투어 등을 진행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초·은평·강북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각각 음악·무용·전통연희를 선보인다. 서초센터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음악의 집’, 은평센터는 무용을 주제로 ‘춤추는 라운지’, 강북센터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봉산탈춤을 체험하는 전통연희 ‘오늘, 우리는 광대’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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