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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대신 ‘나홀로 휴식’…2030세대 “혼설이 편해요”
뉴시스(신문)
입력
2026-02-14 07:33
2026년 2월 14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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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귀성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6.02.13. [대구=뉴시스]
“이번 설에는 고향에 가는 대신 집에서 밀린 드라마를 보며 푹 쉴 계획입니다. 가족들의 잔소리보다 나만의 시간이 더 소중하니까요.”
대구 중구에서 홀로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0)씨는 이번 설 연휴를 혼자 보내기로 했다. 이른바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들)’을 자처한 것이다. 이씨처럼 명절 귀성 대신 나홀로 휴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명절 풍속도가 급변하고 있다.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모(33)씨는 “대구 마라톤을 앞두고 러닝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식사는 한 번 하고 이후 시간은 마라톤과 개인 일정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대구의 1인 가구는 전체 110만4130세대 중 44만3045세대(40.1%)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명절을 혼자 보내는 문화가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외로운 명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명절을 온전한 자기 계발이나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민 절반가량은 귀성보다 개인적인 휴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전문업체 피앰아이가 실시한 설 연휴 계획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휴식’는 응답이 44.7%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통적인 ‘고향(본가) 방문’(33.6%)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국내 여행(16.5%), 문화생활(15.3%), 자기계발(9.7%), 출근(6.2%), 해외여행(4.1%)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9.9%에 달했다.
사회 초년생인 김민재(27)씨는 “평소에 바빠서 못 했던 일들을 하면서 완전히 ‘나만의 연휴’를 보내는 게 목표”라며 “연휴 동안 밀린 영화나 드라마도 몰아보고, 헬스장에 가거나 집에서 운동도 하고, 온라인 강의로 자기 계발 공부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달 음식이나 간단한 밀키트를 활용해 끼니를 해결할 예정”이라며 “요즘은 혼자 먹기 좋은 소포장 명절 음식이나 1인용 간편식도 잘 나와 있어서 명절 분위기는 느끼면서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역 편의점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설 명절 도시락’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대형마트는 소포장 제수용품과 간편식 세트 비중을 대폭 늘렸다.
온라인 플랫폼도 혼설족 모시기에 나섰다. OTT 업체들은 연휴 기간 몰아보기 좋은 콘텐츠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배달 앱 플랫폼은 명절 당일 영업하는 ‘1인분 배달 맛집’ 정보를 제공하며 수요 선점에 나섰다.
심리 전문가들은 “가족 관계의 형태가 변화하고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하면서 명절이 가진 ‘집단적 의무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혼설족 확산은 단순한 고립이 아닌, 현대인들의 새로운 휴식 방식이자 문화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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