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대치동 주민 “머리 위 저공비행 반복”
큰부리까마귀 몸길이 57㎝, 썩은 고기 섭취
ⓒ뉴시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민원에서 “최근 대치동 일대에서 까마귀, 비둘기, 까치가 급격히 늘어나며 주민 생활에 심각한 불편과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들 조류는 새벽과 저녁 무렵 대규모로 모여 울음소리를 내며 사람 머리 위를 저공비행하거나 쓰레기봉투를 찢는 등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 통학로와 공원 인근에서는 주민과의 근접 비행으로 공포심과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으며 건물 외벽과 차량은 배설물 피해로 위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까마귀, 비둘기, 까치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도심 내 환경 변화와 관리 부재로 인한 인위적 생태 불균형 문제”라며 “특히 대치동은 학교, 아파트 단지, 상가 밀집 지역으로 조류의 공격적 행동과 배설물로 인한 위생 문제는 주민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강남구청 차원의 까마귀·비둘기·까치 개체 수 조사 및 관리 대책 시행 여부와 구체적 일정 회신 ▲피해 발생 시 주민 보호 절차 및 담당 부서의 명확한 책임 범위 제시 등을 요구했다.
서울시 정원도시국 자연생태과는 현황을 파악했다고 답변했다.
시는 “귀하께서 언급하신 강남구 삼성로 85길 일대를 방문한 결과 주변 음식점 골목과 선정릉으로 이어지는 길 등에서 여러 마리의 까마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에 조만간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국가유산청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당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다. 참새목 까마귀과에 속하는 큰부리까마귀의 몸길이는 57㎝다. 온몸은 광택이 강한 검은색이다. 한반도 중부 이북 지역, 주로 북한 지역에서 흔히 번식하고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드물게 번식하는 편이다.
큰부리까마귀는 잡초, 곡류, 과실 등과 작은 포유류, 어류, 양서류, 나비목, 메뚜기목, 딱정벌레목 곤충류 등을 먹는다. 썩은 고기와 찌꺼기 등도 즐겨 먹는다.
현재 큰부리까마귀 서식 실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시는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서울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큰부리까마귀 서식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시에서도 앞으로 큰부리까마귀 관련 민원을 분석하고 출몰 지역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협력해 개체 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큰부리까마귀 관리 규정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발생 시 보상을 받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거 추진하고 있는 시민안전보험의 약관에 야생동물(조류) 피해 관련 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보상 체계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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