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잇는 85세 할머니께 ‘한도 없는 카드’로 생필품과 소고기, 현금까지 선물한 영상이 화제다. 할머니는 “85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튜브 킴브로 갈무리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80대 할머니에게 한 유튜버가 “오늘만큼은 마음껏 사세요”라며 신용카드를 건네는 모습이 공개되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할머니는 “85년 살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23일, 유튜브 ‘킴브로’ 채널을 운영하는 A씨는 ‘폐지 할머니께 신용카드 드리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85세 독거노인을 찾아가 하루 동안 필요한 생필품과 먹거리를 마음껏 사 드리는 과정이 담겼다.
● “정말 써도 되나…” 한도 없는 카드 받아든 할머니
평소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모습. 할머니는 하루 3000원 남짓 버는 것이 전부이며, 아예 벌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 킴브로 갈무리A씨는 “평소 동네에서 폐지를 줍던 할머니가 계신다. 동네 어르신이 다 알 정도로 오랫동안 이 동네를 지켜온 분”이라며 할머니를 소개했다.
이윽고 그는 할머니를 찾아가 “오늘은 필요한 거 마음껏 사셨으면 좋겠다”며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건넸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는 연신 “정말 써도 되느냐”고 되물으며 조심스러워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으려던 할머니는 처음에는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A씨가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대형마트로 향했다. 마트로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할머니는 차들이 오가는 좁은 길을 매일 폐지를 싣고 걷는다며 “언덕길에서 넘어질 위험 때문에 인도가 아닌 차도로 걷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매일 폐지를 주우러 다닌다.일요일 빼고 나가는데 잘못하면 하루에 3000원 벌 때도 있고 못 벌 때도 있고… 5000원 벌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 “조금만 사야지”…생필품만 고르는 할머니, 대신 가득 채운 유튜버
할머니와 함께 대형마트에서 고른 쇼핑 목록. 꼭 필요한 생필품들을 한가득 담았다. 유튜브 킴브로 갈무리마트에 도착한 뒤에도 할머니는 세제·락스·라면처럼 꼭 필요한 물건만 카트에 담았다. A씨가 “사고 싶은 건 다 사셔도 된다”고 여러 번 권해도 “돈 많이 쓰면 서로 손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결국 A씨는 두유, 우유, 계란, 조미료, 김,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 생필품을 직접 골라 카트에 가득 채웠다. 마지막에는 “좋은 고기 한 번 드셨으면 좋겠다”며 정육 코너에서 소고기까지 챙겼다.
계산을 마친 뒤 A씨가 “특별한 선물 받은 소감이 어떠시냐”고 묻자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기분이 너무 좋다. 85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생일보다 더 좋은 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85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발걸음 떼지 못한 할머니
연신 감사인사를 전하는 할머니. 유튜브 킴브로 갈무리영상 말미에서 현금을 할머니 몰래 앞치마 주머니에 넣어놓은 A씨와 할머니 간의 실랑이도 그려졌다. 한사코 거절하던 할머니에게 A씨는 “날이 너무 춥거나 길이 미끄러우면 일 나오지 마시고 꼭 필요할 때 쓰셨으면 좋겠다”는 애정어린 조언도 곁들였다. 손사래를 치던 할머니도 끝내 두 손을 꼭 잡고 “너무 고맙다.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영상이 퍼지면서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이런 것이 유튜브의 선기능이 아닌가. 조회수를 위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선행은 선행이다”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온다. 이런 소식만 봤으면”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A씨는 영상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한 연말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스쳐 지나치는 이웃에게 작은 온기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평생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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