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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보느라’ 여객선 좌초시킨 일등항해사·조타수 구속
뉴스1
입력
2025-11-22 22:34
2025년 11월 22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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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자리 비운 선장도 구속영장…VTS ‘이탈 경보 OFF’ 조사
승객들 “죽음 공포 느꼈는데 보상 20% 환불·숙박권이라니”
전남 신안 해상에서 무인도 충돌 사고를 낸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일등항해사 A 씨(40)가 22일 전남 목포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1.22/뉴스1
전남 신안 해상에서 267명이 탑승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를 낸 일등항해사와 조타수가 구속됐다.
목포해경은 중과실치상 혐의로 일등항해사 A 씨(40)와 인도네시아 국적의 조타수 B 씨(41)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2일 밝혔다.
A 씨 등은 수동으로 항해해야 하는 좁은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한 채 배를 몰아 여객선이 무인도(족도)에 충돌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267명 전원이 구조됐으나 승객 30여 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조타실을 책임진 A 씨는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무인도와 충돌 13초 전 위험을 인지한 것으로 해경 조사 결과 드러났다.
A 씨는 뒤늦게 B 씨에게 조타 지시를 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
B 씨는 “전방을 살피는 건 항해사의 역할”이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A 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A 씨는 “휴대전화로 잠깐 네이버를 봤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1~2번 정도였다”며 “사고로 놀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특히 임신부 한 분께 더 송구하다. 아기와 함께 건강하게 출산하길 바란다”고 고개 숙였다.
B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해경, 조타실 비웠던 60대 선장 ‘중과실치상’ 구속영장
경은 선장 C 씨(60대)에 대해서도 중과실치상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C 씨는 선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아왔다.
선원법에 따르면 선장은 항구를 출·입항할 때는 물론 좁은 수로를 지날 때도 조타실에서 선박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
퀸제누비아2호의 운항관리규정도 ‘선장이 선박의 조종을 직접 지휘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하는 구간’으로 좁은 수로를 명시하고 있다.
“항로 이탈 경보 꺼져 있었다”…관제 책임 여부 확인
전남 신안 해상 발생한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20일 목포 산정동 삼학부두에서 한국선급,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목포해경 등이 합동으로 선체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해
해경은 사고 당일 여객선의 항로 이탈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목포 광역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책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21일 오후 수사관 5명을 목포 VTS에 보내 사고 당시 근무했던 관제사 3명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또 관제사 1명이 임의 제출한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당시 VTS는 선박의 항로 이탈을 감지하는 경보 기능을 꺼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죽음의 공포 느꼈는데”…‘운임 20% 환불·숙박권’ 보상안 논란
씨월드고속훼리는 사고 승객들에게 전송한 보상 관련 안내 문자의 모습.(SNS 갈무리)
여객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운영사인 씨월드고속훼리가 제시한 보상안에 대해 일부 승객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22일 사고 승객들에게 △여객운임 전액 환불 △차량운임 20% 환불 △제주 신화월드 호텔&리조트 2박 숙박권 제공 등의 보상 방안 관련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이에 대해 한 승객은 SNS 글을 통해 “사람이 넘어질 정도로 배가 흔들리고 ‘쾅’ 소리가 날 만큼 충격이 컸다. 그 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며 “이런 사고를 겪고도 차량운임 20% 환불과 숙박권이 보상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해당 승객은 “사고 이후 트라우마 때문에 밤새 뒤척이고 심장이 쿵쾅거렸던 건 생각 안 하느냐”며 “숙박권도 현금 보상이 아닌 자기들 리조트로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안내문에서 “이번 사고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약관 기준보다 상향된 보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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