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도 줄었다. 2024년 멸치 생산량은 12만 t으로 전년(14만7800t) 대비 18.8% 줄었다.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멸치 먹이들이 녹아버린 것. 수온 변화에 민감한 갈치와 살오징어는 각각 26.7%, 42.3%씩 어획량이 줄었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84만1000t으로 연간 150만 t가량의 어획량을 올렸던 1980년대의 절반 수준이다.
고수온은 어업인과 해안 피서객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황어, 민달고기 등 난류성 어종을 먹이로 하는 상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잡힌 상어는 2022년 1마리에 그쳤지만 2023년 15마리, 2024년 44마리로 늘었다. 고수온이 심각했던 지난해 7월에는 사람을 공격하는 청상아리와 청새리상어가 집중적으로 출몰했다.
해로운 해파리 유입도 늘었다. 지난해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2015년 이후 최대 출현량을 기록했다. 어획량 감소 요인이 되는 보름달물해파리는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바다와 수산업 전반에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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