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손길] 전재산 10억 원 고대의료원 기부…“이웃의 삶에 빛을 밝히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일 16시 57분


행정안전부 ‘제14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석류장 한종섭 씨(88)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한종섭 씨. 행정안전부 제공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한종섭 씨. 행정안전부 제공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치료가 잘 돼서 퇴원했으면 좋겠어요.”

2일 행정안전부는 평생 모은 재산 10억여 원을 기부한 한종섭 씨(88)에게 지난달 14일 ‘제14기 국민추천포상’의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한 씨는 실 공장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자산 약 10억65만 원을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의학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다. 아픈 이웃과 미래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그의 올곧은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023년 6월 9일 병원 옥외정원에 ‘한종섭 정원’을 조성했다.

한 씨는 반평생을 고려대학교가 있는 안암동 지역 주민으로 지냈다. 그는 이웃의 삶에 조금이나마 빛을 밝히고자, 평생 모은 재산을 일부는 가족에게 나머지는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늘 다짐했다. 이런 생각은 특히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상이 좌절과 절망으로 휩싸이면서 강해졌다.

한 씨는 “입원한 환자들이 빨리 나아 퇴원했으면 좋겠다”라며 “모두 마음 놓고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 씨는 현재 거주 중인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본인 자택을 사후에 고려대학교의료원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하기도 했다.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손길#국민훈장#석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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