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상공인, 억대 매출 기업가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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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
■ 8대 중장기 전략 과제 발표
전용 앱 만들어 정책 접근성 높이고… 출산하면 6개월간 1200만 원 지급
■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
2030년까지 억대 매출 사업체 육성… 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지원

21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이 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1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이 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민 경제의 핵심 주체인 소상공인들의 미래 성장을 뒷받침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20일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8대 중점 전략 과제와 중장기 비전 및 목표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이후 지속되는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로 인해 어려워진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에 따르면 경북 소상공인 사업체는 36만7000개로, 이는 경북 전체 기업 38만3000개의 약 96%를 차지하고 있다. 소상공인 업체 종사자는 52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96만6000명의 약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 경제의 근간이지만 전체 소상공인의 66%가량이 매출 1억 원 미만, 38.6%는 5000만 원 미만으로 영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100만 소상공인의 행복, 아이콘(I-CORN)으로 창출’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소상공인의 열악한 경영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아이콘은 소상공인이 주체적(I)으로 창업해 경쟁력 있는 업체(유니콘·UNICORN)로 성장해 지역을 선도하는 으뜸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는 2030년까지 매출 1억∼2억 원의 억대 소상공인을 7만4000개 육성한다는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억대 소상공인이 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8대 전략 과제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 도입하는 것은 △소상공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구축 △소상공인 출산을 지원하는 아이보듬사업 △대학과 함께하는 영세 소상공인 역량 강화이다.

먼저 소상공인 전용 앱은 정부와 경북도의 지원 정책을 모르는 소상공인이 61.6%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축한다. 현장의 소리를 반영하는 정책 발굴을 위한 건의 기능과 고령자를 위한 상담센터 운영 기능을 포함한다.

아이보듬사업은 출산하는 소상공인에게 경영지원 인력비를 월 200만 원씩 6개월간 총 1200만 원 지원한다. 근로자 가족이 출산할 때 육아휴직지원금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은 사업자로 출산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어 저출생 정책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학 연계는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이 온라인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고령화와 바쁜 생업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업체를 돕기 위해 추진한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을 활용해 영세 소상공인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참여 대학생은 학점 인증과 창업을 위한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산재보험 고용보험 확대 지원으로 가정 지킴이 강화 △소상공인 경영 자금 부담 경감 △창업의 성공 신화를 창출하는 아이콘 창업학교 운영 △나만의 레시피(비결)로 성공하는 부자 키움 프로젝트 운영 △로컬 브랜딩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소상공인 육성 등도 전략 과제로 추진한다. 경북도 인증 마크 등 인증제를 도입하고 우리 동네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추진해 소상공인 경영 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프로젝트 추진으로 소상공인 매출액 3조 원 증가와 취업 유발 인원 3455명, 총부가가치 유발 1조1000억 원의 효과로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더 나은 경영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껏 지원해 지역 전체 사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소상공인#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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