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 곳에 박정희 동상 세운다… 시민단체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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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대구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에 반발하는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와 시의회 청원경찰 등이 충돌하고 있다. 2024.5.2 뉴스1
대구 지역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 등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기념사업 조례안이 대구시의회를 통과했다.

대구시의회는 2일 제30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전체 의원 32명 가운데 찬성 31명, 반대 1명으로 가결했다. 시는 14억5000만 원을 투입해 동대구역 광장과 현재 건립중인 남구 대구도서관 공원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시의회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 추진회를 설치하고 기념 사업 전반을 심의한 뒤 필요한 경우 여론 수렴과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3월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과 관련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대구시는 같은 달 11일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사업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조례안이 통과된 이날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홍 시장에게 항의하다 제지받는 등 소동이 일었다. 대구시의회 앞에선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9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육정미 시의원은 “박정희 동상이 훗날 홍 시장 독선의 상징물로 기억될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동대구역#박정희#박정희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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