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목 졸린 60대 택시기사, 편의점 알바생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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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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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가 점포 건너편에서 취객에게 폭행당하는 택시기사를 구해냈다.

16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오후 10시 15분경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A 씨(24)가 점포 앞을 지나던 여학생으로부터 다급한 도움 요청을 받았다.

밖을 보니 길 건너편에서 60대 택시기사가 30대 취객에게 폭행당하고 있었다.

곧바로 매대를 비우고 달려간 A 씨는 택시기사 목을 조르고 있던 취객의 팔을 당겨 제지하고 뒤에서 붙잡았다. 이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취객을 붙들고 기다렸다가 경찰에 넘겼다.

이 취객은 택시요금 1만200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려다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택시 기사를 넘어뜨려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암바 자세로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가 떼어냈다”며 “심하게 다친 것 같아 말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는 골절 등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가해자를 중상해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안양동안경찰서는 전날(15일) A 씨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장현덕 안양동안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의자를 제지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A 씨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실천한 사례를 발굴해 알리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 안전 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장 서장은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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