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벽지 운행-방범순찰… ‘지역 맞춤형’ 자율주행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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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대구 등 6개 시범지역에
정부, 1 대 1 매칭 방식 20억 지원

2022년 6월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된 강원 강릉시. 지난해 1월부터 관광형 자율주행차 5대가 도심에서 관광지를 오가며 이용객을 무료로 태워 주고 있다. 올해 11월부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받는 지원금 4억 원을 활용해 오대산 자락에 있는 강릉시 연곡면 주민을 13km 떨어진 도심으로 태워주는 신규 자율주행 마을버스 노선을 운행하기로 했다. 고령자 편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전화로도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새벽 첫차, 지방 벽지 노선 등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이용자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부는 서울, 강릉, 대구, 충남, 제주, 전남 순천 등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6곳에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비 총 2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투입한 금액에 1 대 1로 매칭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자체 특성에 맞게 다각화한다. 서울시는 이르면 7월부터 경비원, 환경미화원 등 출근 시간이 이른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시내버스 첫차에 자율주행을 도입하기로 했다. 혼잡도가 높은 새벽 첫차(오전 4시)보다 30분 이른 시간에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해 혼잡도를 낮출 계획이다. 합정∼동대문 구간 중앙차로에서 무료로 탈 수 있다. 현재는 해당 구간에서 오후 11시 반 이후 심야에만 자율주행버스 2대가 오가고 있다. 또 8월부터는 강남에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탈 수 있는 자율주행 택시 3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충남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주정차 단속, 방범순찰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사람과 달리 자율주행차는 지치지 않고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살린 것. 제주는 공항과 도심을, 순천은 순천역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잇는 노선을 자율주행차로 운영해 관광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도심인 진천역부터 부도심인 테크노폴리스 구간을 연결하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차를 도입한다. 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수요에 따라 운행 구간, 정류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자율주행#시범운행#새벽 출근#지방 벽지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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