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딜 가든 ‘정원’ 만난다…‘매력·동행가든’ 1000곳 조성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7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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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50여 개소 조성… 2026년까지 1007개소
‘매력가든’ 만들어 “시민 라이프스타일 혁신 경험”
노인, 유아, 장애인 위한 공간에도 ‘동행가든’ 조성

서울이 단순한 무채색 도시개발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정원도시’로 탈바꿈한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정원을 만나고, 시민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오는 2026년까지 총 1000곳에 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7일 발표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에서 올해 상반기 150여 개소를 시작으로 연내 335개, 2026년까지 총 1007개의 정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정원도시 서울’을 발표한 데 이어 정원도시의 구체적인 조성 계획을 담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서울을 녹지와 숲이 우거진 정원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영국이나 독일,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 도시에서는 정원을 주제로 도시경쟁력을 높여 관광도시로 도약해왔다. 싱가포르는 ‘파크커넥터’ 정책으로 모든 녹지를 이어 ‘가든시티(정원도시)’를 만들고, 영국은 지역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정원도시를 만들어 세계적인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우리나라 ‘1호 국가정원’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순천시나, 울산 전반을 정원으로 가꿔 ‘제2호 국가정원’을 이뤄낸 울산시와는 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서울의 산과 공원, 가로 등의 특성에 맞게 수준 높은 정원으로 바꿔나간다는 구상이다.

시는 2026년까지 총 897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한다. 올해부터 매년 300여 곳씩 조성할 예정으로 일상생활을 비롯해 도심 출퇴근길, 휴일 나들이길 등 어딜가든 매력가든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의 연계를 통해 25개 자치구에는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매력정원을 조성한다. 종로구-종로타워 앞광장, 도봉구 창동역 고가하부,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공지 등 25개소에는 새로운 정원이 펼쳐진다.

‘꽃’을 특화시킨 거점형 ‘꽃 정원’도 마곡문화시설부지 등 4개소에 조성된다. 걷기만 하는 길이 아니라 정원을 바라보면서 앉아 쉴 수 있는 ‘가로변 녹지공간’도 총 10개소에 만들어진다. 저층 주거지 일대 주택가와 시장 근처 등 작은 자투리 공간 29개소에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마을정원’이 생겨난다.

도심 속 대로변과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79개소는 ‘사계절 꽃길정원’, ‘옥상정원’, ‘가로정원’, ‘서울아래숲길’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주요 공원에는 ‘힐링매력정원’ 451개소가 만들어진다. 서울식물원과 매헌시민의 숲, 동작 보라매공원, 강남 율현공원, 마포 월드컵공원 등 주요 공원 내에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시그니처 가든’이 조성된다.

재미와 예술 등 다양한 테마를 입은 ‘테마가든’도 9개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과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에는 ‘해치가든’이 조성되고, 열린송현광장,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에는 예술 작품이 전시된 ‘조각가든’이 마련된다.반려동물과 함께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노을캠핑장과 난지한강공원 등 3개소에는 강아지와 뛰어놀 수 있는 ‘펫 가든’도 조성된다.

유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도 생긴다. 올해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과 하반기 시립병원 1개소에 동행가든 조성을 시작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 12개소, 시립노인복지관 91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종로구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원 등 7개소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행가든을 만든다.

시는 정원 조성에 새롭게 적용할 ‘매력가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 자치구에서도 동일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은 가로정원, 숲길정원, 컨테이너정원, 옥상정원 등 공간 유형별로 가이드를 제시하고, 다변화 된 수요에 대응해 맞춤형 시설물도 활용토록 했다.

오는 5월부터 5개월간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열어 세계적인 정원을 선보인다. 시는 정원박람회를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처럼 서울 대표 정원 축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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