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저렴한 서울키즈카페, 맘껏 놀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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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키즈카페 130곳으로 확대
다음달 17일부터 주말 운영 늘려
랜드마크 따라 만든 놀이시설 인기
아동 1명당 2시간 3000원 이용료

25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1호점에서 9세 미만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키즈카페를 
130곳까지 늘리고, 다음 달부터 주말 운영 시간과 수용 인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5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1호점에서 9세 미만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키즈카페를 130곳까지 늘리고, 다음 달부터 주말 운영 시간과 수용 인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겨울인데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아요.”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1호점에서 만난 진혜원 씨(40)는 이렇게 말했다. 3세, 6세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진 씨는 “겨울엔 아이들이 나가 놀 곳이 없어 갈 곳을 알아보다가 오게 됐다”며 “일반 키즈카페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시설도 크고 넓어 아이들이 쉬지 않고 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추웠지만 20여 명의 아이들은 실내복만 입은 채 신나게 각종 놀이시설을 누비고 있었다. 특히 남산 케이블카 ‘빌딩미로숲’, 한양도성을 형상화한 ‘산길숲길’ 등이 인기였다. 키즈카페 관계자는 “층고도 높고 통창이 있어 마치 외부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서울의 랜드마크를 따라 한 놀이시설이 특히 인기”라고 전했다.

●“3000원이면 2시간이 뚝딱”…저렴한 요금 큰 호응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맘놓고 뛰어놀 장소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2022년 5월 종로점이 처음 문 열었다. 현재는 민간 위탁 포함 총 49곳에 달한다. 2시간 이용료가 동반 보호자를 포함해 아동 1명당 3000원에 불과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찾은 시립1호점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놀이시설 곳곳엔 ‘캐치 원정대’라고 적힌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 같이 가상의 마을을 꾸밀 수 있었다. 키즈카페 한쪽에 붙어 있는 ‘의견수렴함’에는 “너무 재밌게 놀았어요”라고 서툰 글씨로 적은 메모들이 가득했다. 4세, 9세 남매와 방문한 김가영 씨(39)는 “나이 차이가 나는 남매가 같이 놀 공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곳은 둘 다 재밌게 놀 수 있어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돌봄 위탁 서비스도 가능하다. 추가 요금 2000원을 내면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더라도 돌봄요원이 아이들과 대신 놀아주는 서비스다. 시립1호점에선 돌봄요원 5명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안전을 챙기고 있었다.

서울시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모든 놀이시설이 최소 3차례 이상 안전적합성 테스트를 거쳤다. 곳곳에 쿠션을 설치해 부상 위험도 줄였다.

● 서울형 키즈카페 130곳까지 확대


서울시에 따르면 1호점 개관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10만2000명이 서울형 키즈카페를 찾았다. 만족도와 재방문 희망률은 각각 97.6%, 96.9%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키즈카페를 기존 49곳에서 총 13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뚝섬 자벌레, 보라매공원, 강서 등에서 3월부터 순차적으로 새 키즈카페가 개관한다.

이용자가 몰리는 주말 운영 횟수도 다음 달 17일부터 기존 3회에서 5회로 늘리고, 회차별 수용 인원도 확대한다. 기존엔 하루에 회차당 20명씩 최대 60명이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28명씩 최대 140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보육교사와 시설안전관리요원도 필수 배치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집 가까운 곳에서, 날씨나 미세먼지에 제약 없이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서울시는 신속하게 서울형 키즈카페를 확충하고 운영 시간을 개편해 아이들의 놀이권을 보장하고, 아이와 양육자가 모두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시#키즈카페#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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