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위원장 “서로 진의 의심 말자…공조 이어나가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0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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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재선 기념 한국노총 방문
"지난해 공동투쟁 성과…단결 어느 때보다 절실해"
비공개 간담회서 사회적대화 복귀 관련 이야기나와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목적지가 같아도 경로는 다를 수 있는데, 서로 진의를 의심하지 말고 함께 공조해나가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위원장은 10일 오전 민주노총 직선 4기 지도부 출범을 맞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모두 재선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재선에 성공했고, 양 위원장 역시 같은 해 11월 재선했다. 두 위원장은 서로 재선을 축하한다는 인사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양대노총은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선 저항과 투쟁,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투쟁,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를 위한 투쟁에서 힘을 합쳐 싸웠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며 “노란봉투법의 경우 대통령 거부권으로 법 시행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올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싸운다면 반드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의 추가유예 시도를 막아내는 데 있어서도 양대노총의 단호한 투쟁이 필요하다”며 “올해 예정된 총선은 한국사회 미래와 노동자의 명운이 걸려있다. 양 노총의 의사결정구조와 정치방침은 달라도, 연대의 전선을 넓게 형성하는 총선 투쟁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양 위원장도 “윤석열 정권의 공격은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노동을 공격하고 파괴하려는 정권에 맞서 양대노총의 단결과 연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경로와 방법을 달리할지라도 목적지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을 위해, 또 개악을 시도하고 있는 중대재해법을 지키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내용이다. 오늘 자리가 공동 투쟁을 함께 모색해나가는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에는 한국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앞서 한국노총은 산하 노조 간부 강제연행 사건 등으로 사회적대화 전면 중단 기조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13일 복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동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사회적대화로, 민주노총은 투쟁 중심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양대노총끼리는 서로 진심과 본의를 의심하지 않고 공조를 잘 이어가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목적지가 같아도 경로는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이 비효율적이거나 (투쟁 동력이)분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장점을 잘 발휘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에 함께 맞섰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 위원장도 “진의를 의심하지 않고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대노총은 최근 정부가 각종 위원회에서 양대노총 배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공동 대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최저임금, 노란봉투법, 중대재해법 등 전반적인 노동 이슈를 함께하기로 했다.

또 산업구조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공동 운동 방향을 모색하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같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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