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미세먼지 더 독하다…“중국 석탄 난방 시작”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6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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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세먼지 '나쁨'~'매우나쁨'
코로나19 이후 사회 활동 회복 영향
'석탄 난방' 중국발 미세먼지 더해져

전국의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에서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 쓰는 시민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은 대기 순환이 불안정하고 강수량이 낮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특히 이번 겨울은 중국의 경제 활동 회복 등으로 전년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미세먼지는 온종일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이외에도 강원영서,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권 미세먼지도 ‘나쁨’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과 경기남부는 오후에, 충남, 광주, 전북, 제주권은 밤에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미세먼지 ‘나쁨’ 수준은 눈이 아프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 활동을 피해야 하는 정도다. 일반인도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제11차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에서 “올겨울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엘리뇨 발생과 대기정체가 늘 것이라고 한다”며 “불리한 기상 여건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회·경제활동이 회복되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외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상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추워지면 중국 북부 지역들이 정부 허락 하에 일괄 난방을 시작한다”며 “석탄을 주로 사용하는 중국이 난방을 하면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오늘처럼 기단이 정체되면 반복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도 “대기 정체로 국내 배출 오염 물질이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때도 있지만, 오늘은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번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노후 경유차량의 운행제한 지역을 기존 수도권·부산·대구에서 대전·광주·울산·세종까지 확대하고, 가동 정지 발전소도 지난해 14기에서 올해 15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질 때는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등은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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