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H 배상윤 ‘직계 수하’ 구속 청구…“알펜시아 입찰방해 관여”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7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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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 지시 따라 650억원 횡령한 혐의
"직계 수하…알펜시아 입찰방해도 관여"
검찰 "배상윤 검거 위해 유관기관 공조"
사안 중대 고려…사실관계 전부 인정
검찰, 최문순 前지사도 조만간 소환 방침

KH그룹의 배임·횡령 및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그룹 자금 총괄부사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 14일 KH그룹 자금 총괄부사장 김모(49)씨에 대해 특경법위반(배임·횡령),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KH그룹 배상윤 회장의 ‘직계 수하’로서 배 회장의 회사 자금 횡령·배임, 알펜시아 리조트 관련 입찰방해 혐의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그룹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배 회장 지시에 따라 약 650억원 상당의 그룹 자금을 배 회장의 채무변제와 카드대금 결제 등에 사용해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열사들의 자금 약 4000억원을 동원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뒤 배 회장의 차명 업체가 리조트를 취득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를 배 회장 개인 이익을 위해 행해진 계열사에 대한 배임 행위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김씨는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들러리 입찰 업체를 내세워 중복 입찰하고, 강원도 측으로부터 비밀 정보인 매각예정가 정보를 취득한 뒤 이를 이용해 낙찰을 받았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김씨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알펜시아 입찰방해 의혹에 함께 연루된 최문순 전 강원도 지사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최 전 지사는 알펜시아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배 회장은 현재 동남아시아권 국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한 뒤 송환을 추진 중이다.

검찰은 배 회장이 임직원들의 비호 아래 한국 음식을 공수 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드나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씨 등의 범인도피 혐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배 회장이 “빼돌린 계열사 자금 중 수백억 원 상당을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소위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씨 측은 지난달 26일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자유시장경제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기업을 사유화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고 있다”며 “배 회장에 대해서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검거를 위해 긴밀한 공조 중으로 신속히 검거·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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