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장병에 또 부실급식…“고기 절반 뚝 잘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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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3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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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장병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장병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장병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현재 7군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의 친형이라고 밝힌 A 씨가 제보한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동생이 5일 동안 격리하면서 보내온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제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받은 식판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한 장에는 절반으로 잘린 다짐육 형태의 고기와 볶은 어묵, 김치, 밥, 미역국이 제공된 모습이 담겼다. 다른 사진에는 동그랑땡 2점과 구운 햄 2조각, 김치 몇 점, 밥이 식판에 담긴 모습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 씨는 “식판 큰 칸에 케첩을,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려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2021년 초에 입대해 지난해 전역했다. (제가 복무하면서) 코로나19로 격리할 때도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왔다”며 “(당시)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는 거다’와 같은 말들을 듣고 지내면서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참았지만, 제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이러한 형태의 부실 급식들이 제 동생뿐 아니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형제, 자녀들에게 제공될 수도 있기에 제보한다”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도 군대를 전역하셨거나 복무 중이시고 이러한 자식들을 둔 부모님의 입장이라면 이런 격리자 대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대 측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군단은 급식 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생활 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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