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부대서 극단적 선택, 낙상사고로 은폐” 육대전에 의혹 제보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10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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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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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 육군 전방부대에서 극단적 선택 시도자를 낙상 사고로 덮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군 모 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하는 장병 A씨는 1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제보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해당 부대 소속 B병사는 지난 2일 오후 대략 3~4m 높이에서 추락해, 안면부와 폐에 큰 부상을 입고 후송됐다.

B병사는 중대에서도 예의주시하던 인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발생 이후 당일 저녁부터 전우조 활동을 강조했고, 어길 시 징계한다는 내용이 전파됐다”고 말했다.

이어 “3일 추락 장소에는 극단적 선택 예방 포스터가 붙었고, 5일에는 여단장 방문 후 대대장과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5일 오후 강당에 대대 전인원을 집합시켜 ‘극단적 선택 시도가 아닌 낙상사고’라고 발표했다”며 “그곳에 있던 간부들 모두가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다시 추락 장소에 가보니 극단적 선택 예방 포스터가 전부 수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뛰어내린 장소는 펜스가 어깨 높이 이상이었기에 작정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면 사실상 사람이 떨어질 수 없는 구조”라면서 “이런 정황을 미루어 볼 때 극단적 선택 시도를 낙상사고로 덮었다는 게 대대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해당 부대 측은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수사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해당 인원은 현재 민간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부대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부대원들이 사고 원인을 잘못 예단하지 않도록 확인된 사실 위주로 교육한 것”이라면서 “개인 신상과 관련한 사항을 본인 동의를 구하지 않았으며, 수사 결과가 정확히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임의로 판단한 내용으로 제보가 된 것과 이를 그대로 게시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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