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노인 고독사’ 행정기관·이웃이 마지막길 배웅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0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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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배달 지원사업으로 노인 복지 챙겨
함평 나산면사무소 숨진 70대 노인 발견

전남 지역 시골마을에 거주하다 고독사한 70대 노인을 행정기관이 발견해 장례까지 지원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나산면 한 마을 어르신 가구에 반찬을 배달하러 갔던 면사무소 직원 A씨가 집 안에서 숨져 있던 70대 노인 B씨를 발견했다.

함평군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경로식당 대체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반찬을 직접 배달하며 노인들의 건강까지 살필 수 있다.

전남지역은 고령화와 인구소멸 위기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곳으로 매년 고독사가 이어지고 있다.

숨진 B씨는 배우자와 자녀가 없이 혼자 생활해 왔다. B씨의 죽음은 타 지역에 거주하는 유일한 혈육인 형제에게 알려졌으나 그 또한 고령인 데다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B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나산면이 장례용품을 지원하고, 이웃인 인근의 문장장례식장은 시신 이송과 빈소, 인력을 무료로 제공했다.

나산면사무소 공무원 A씨는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들의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사회복지 사각지대가 줄어들도록 촘촘한 행정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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