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곽상도 50억 의혹’ 관련 김상열 회장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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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경쟁’ 하나은행에
컨소시엄 동참 요구 경위 조사
호반건설측 “입장은 따로 없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의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3일 곽 전 의원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뇌물 등의 혐의와 관련해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2015년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나와 KDB산업은행 컨소시엄과 함께하자고 요구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2, 3월경 호반건설이 주축인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주축인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대장동 개발 사업권을 두고 경쟁 중이었다. 검찰은 당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함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에게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아달라고 청탁하고, 곽 전 의원이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통해 이탈을 막았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곽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뇌물 및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 재판부는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내렸다.

다만 1심 재판부는 김상열 회장이 김정태 전 회장에게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을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합치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고 보는 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김 회장이 ‘김정태 전 회장을 만나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도 믿기 어렵다고 봤다.

1심 판결 이후 사실상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조만간 곽 전 의원과 아들 병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호반건설 측은 “김 회장의 참고인 조사에 대한 입장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곽상도 50억 의혹#대장동 개발 경쟁#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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