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23일 만에 관람객 200만 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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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관람객 수 800만 명 넘어설듯… 타 지자체 연수단 견학 방문 이어져
한달 만에 매출 목표액의 55% 달성
숙박업소 주말 숙박률 1.5배 향상
전남 동부권 경제 활성화 효과 톡톡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오천그린광장은 저류장을 정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광장문화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윤도현 밴드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순천시 제공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오천그린광장은 저류장을 정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광장문화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윤도현 밴드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순천시 제공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23일 만에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 녹색 잔디가 어우러진 데다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 등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가 흥행 비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정원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은 1일 개막 이후 12일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3일 202만472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웃도는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도시 이정표를 제시하는 정원박람회는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 도심 548㏊(약 161만 평)에서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열린다. 111㏊에 100만 그루의 정원수가 심어진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뒤 개장한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한 2023 정원박람회장에는 총 3500만 송이 꽃이 계절별로 피고 진다.

김선순 조직위원회 행정홍보부장은 “2013 정원박람회 때 개장 23일 동안 91만여 명이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2023 정원박람회 관람객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2023 정원박람회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당초 2023 정원박람회를 이달 22일경 개막할 계획이었지만 봄꽃 개화 시기를 고려해 개장 날짜를 1일로 조정했다. 박람회장의 화사한 봄꽃 향연이 흥행몰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관람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푸른 잔디에 맨발로 걸어도, 누워도 너무 좋다”, “대규모 경관정원의 화려함에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3 정원박람회 인기몰이를 배우기 위해 자치단체 등 43개 연수단이 정원박람회장을 견학했다. 전국 228개 자치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대한민국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가 25일 순천에서 개최돼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이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생태·정원도시로 만들었다”며 “순천은 전국 자치단체에 2023 정원박람회 경험을 나눌 준비가 돼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2023 정원박람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정원박람회 개장 1일부터 21일 동안 순천지역 숙박업소 주말 평균 숙박률은 83%로, 평소보다 1.5배 정도 높다. 정원박람회 수익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입장권 수익 110억 원을 포함해 총 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개장 한 달도 채 안 돼 전체 수익 목표액 253억 원의 55%를 달성했다. 2023 정원박람회 경제 특수는 순천뿐 아니라 인근 여수·광양시 등 전남 동부권역에서도 누리고 있다.

2023 정원박람회는 정원과 광장문화를 새롭게 보여주는 장이 되고 있다. 정원박람회 개막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새로운 광장문화의 산실이 되고 있다.

조직위는 2023 정원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교통과 안전,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5일 하루 관람객 19만 명이 정원박람회장을 찾았지만 교통 소통이 원활했던 것은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조직위는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교통·버스·주차 정보를 분석하고 원격 신호제어가 가능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드론을 이용한 관제, 인파 관리를 위한 첨단기술 등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노 시장은 “10년 전과 달리 순천은 정원의 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도 볼 수 없는 창조적인 정원을 만들어 냈다”며 “2023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순천의 고유한 정원문화, 품격 높은 박람회 운영 노하우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200만 명 돌파#대규모 경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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