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바나나 등 아열대작물 기술보급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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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장서 망고 등 시험재배 계획

충북 제천에 아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렸다. 제천은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가 몰아쳐 시베리아를 빗대 ‘제베리아’로 불리는데, 다양한 노력 끝에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것이다.

22일 제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왕암동에 있는 농기센터 내 시설하우스에 재배 중인 바나나 50여 그루(사진)가 열매를 맺었다. 농기센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에 발맞춰 3년 전 시설하우스 330㎡에 ‘삼척’ ‘그린’ ‘몽키’ 등 3종의 바나나를 심어 실증 재배에 나섰다.

그 결과 키가 큰 삼척과 그린 품종은 첫 수확에 이르기까지 17개월이 걸리지만 곁가지에서 나온 1개를 함께 키울 수 있고 해마다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키가 작은 몽키 품종은 심은 지 3년 만에 열매를 맺을 정도로 온도 등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바나나는 적정 온도로 관리하면 모종을 밭에 심은 뒤 1년이면 수확이 가능하지만 제천은 이보다 5개월가량 늦다. 바나나 생육이 정지되는 추운 겨울 때문이라고 농기센터 측은 설명했다.

농기센터는 바나나와 함께 석류, 천혜향, 무화과도 실증 재배하고 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아열대스마트농장에서는 망고, 애플망고, 파파야, 구아버, 알로에 등 18종의 아열대 과수를 시험 재배할 예정이다.

47억600만 원을 들여 충북도 지역균형발전 기반조성 사업에 따라 조성되는 이 농장은 아열대스마트온실(1980㎡)과 스마트팜테스트베드(990㎡)를 갖출 예정이다. 기존의 청정식물원, 자생식물원, 항노화건강식물원, 산지과원과 함께 도내 북부권 유일의 아열대 작물 생태학습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기후온난화 가속화에 따른 환경 변화에 발맞춰 농가 소득 향상이 가능한 아열대 작물을 확대 도입하고 농가 기술 보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스마트농장#아열대작물#기술보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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