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탄총 위협’ 장호권 광복회장,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2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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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총으로 회원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장호권 광복회장이 22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협박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22. 뉴스1
모형총으로 회원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장호권 광복회장이 22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협박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3.22. 뉴스1
광복회원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총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협박한 혐의를 받는 장호권(74) 광복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장 회장은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장남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22일 오전 특수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 회장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이날 장 회장 측은 “당시 회장실로 찾아온 광복회원 이모씨와 언성을 높이며 충돌행위를 한 사실은 있지만 위험한 물건을 꺼내 협박을 하거나 해악을 고지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했다.

이어 “이씨는 전임 광복회장 재직시에도 난입을 해 책상 위 물건을 손괴하고 2리터(L) 분량의 인분을 뿌렸다”며 “장씨의 행위는 소극적 방어행위이기 때문에 민법상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지난해 6월22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내 회장실로 찾아온 이씨에게 총기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장씨는 양복이 아닌 가방에서 BB탄 총기 비슷한 권총을 꺼내들고 피해자에게 다가가 협박했다.

이씨는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던 중 장 회장이 옷걸이에 걸린 양복 상의에서 ‘권총’을 꺼내 위협했다며 장 회장을 고소했다.

이에 장 회장 측은 “권총이 아니라 전동면도기였으며, 위협을 받아 방어하는 상황에서 꺼내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 회장으로부터 BB탄 총기를 증거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회장이 이씨에게 총을 직접 겨누거나 총알을 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상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지난해 5월 비리 혐의로 물러난 고 김원웅 전 광복회장을 대신해 새 광복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광복회 회원들은 후보들 간 ‘표 몰아주기’가 있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남부지법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장 회장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28일 오후 2시50분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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