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으로 중단됐던 강원 속초항의 크루즈 입·출항이 다음 달 재개된다. 2019년 10월 코스타세레나호가 입·출항한 지 3년 5개월 만이다.
26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독일 홀랜드아메리카라인의 선박 ‘아마데아호(2만9008t)’가 다음 달 13일 오전 8시경 속초항에 입항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속초항으로 들어오는 크루즈다. 이 배는 다음 달 12일 일본 후쿠오카를 출발해 13일 속초항에 들어와 하루를 머문 뒤 14일 오후 2시 출항할 계획이다. 이 배에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국적의 승객 565명, 선원 302명 등 총 867명이 탑승했고, 절반가량이 하선해 관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올해 속초항에는 6차례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다. 속초시는 크루즈 입항으로 1만여 명의 외국인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번 아마데아호부터 다양한 입항 행사를 준비했다.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사물놀이와 전통춤 등 공연을 펼치고, 터미널 내에 전통 먹을거리, 서예, 공예품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또 시내까지 이동이 편리하도록 셔틀버스와 택시를 배치할 계획이다. 환동해본부와 강원도관광재단, 속초시는 럭셔리 크루즈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선원들에게 관광지 팸투어를 제공한다.
환동해본부는 올해 크루즈 운항이 재개될 것에 대비해 신속한 출입국 업무와 승객들의 승·하선 안전을 위해 총 74억 원을 들여 터미널 확장 공사를 했다. 이를 통해 터미널 면적이 기존보다 1415.6㎡가량 확장됐다. 입국 수속과 감염병에 대비한 공간도 확보됐다.
환동해본부와 속초시, CIQ(세관, 출입국, 검역), 보안기관들은 28일 크루즈 입항에 대비해 크루즈터미널 운영을 점검하는 사전연습을 진행한다. 속초 시민 100여 명과 관계 공무원 30여 명이 참여해 실제 크루즈가 입항해 승객들이 하선하고 승선하는 전 과정을 모의 연습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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